넷이즈, 9년 만에 '진짜 3A FPS' 꺼냈다…텐센트와 정면 승부
넷이즈의 와일더니스 사업부가 신작 FPS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极限战场)'를 처음 공개했다. 10월 15일 PC 첫 테스트를 앞두고 공개된 6분 실기 플레이 영상은 익스트림 스포츠와 히어로 슈터, 배틀로얄을 결합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녹다운'으로 9년간 일본 시장을 지켜온 팀이 이번에는 PC와 콘솔을 겨냥해 텐센트와 글로벌 슈터 시장에서 맞붙는다.
출처: GameLook
넷이즈 와일더니스 사업부, 신작 FPS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 전격 공개
넷이즈의 와일더니스 사업부가 신작 FPS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极限战场)'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10월 9일 6분 분량의 실기 플레이 영상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다음 날인 10월 10일에는 총기 손맛과 사격 전투 체험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실기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게임은 오는 10월 15일 PC 플랫폼에서 첫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번 신작은 '녹다운(荒野行动)'을 만든 팀이 9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넷이즈는 최근 몇 년간 게임 사업을 정리하면서 '장수 게임'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 왔고, 슈터 장르를 그 핵심 축으로 삼았다. 와일더니스 사업부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PC와 콘솔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이번 발표로 구체화한 셈이다.
왜 주목해야 하나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소재다. 게임은 사실적인 그래픽을 유지하면서도 흔한 군사 시뮬레이션 대신 익스트림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캐릭터 아트는 밝은 원색의 큰 색면을 활용한 스포츠 스트리트 패션 쪽에 가깝다. 지난해 번지의 신작 '마라톤'이 택한 스포츠 트렌드 노선과 비교되지만,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절제된 표현을 써서 SF나 카툰 느낌 없이 현대적 사실주의에 머문다.
이런 선택은 외형 판매와 직결된다. PvP 슈터에서 주 수익원은 스킨인데, 군사 시뮬레이션 소재는 화려한 스킨을 내놓을 때 이질감을 줄 수 있다. 게임의 톤을 젊게 잡아둔 만큼 향후 외형 업데이트의 폭이 넓어질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게임성은 히어로 슈터와 배틀로얄의 조합이다.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에이펙스 레전드'지만, 경기 내 성장 구조에서는 차이가 난다. '에이펙스 레전드'가 사격 대결과 영웅 스킬에 무게를 두고 장비 파밍을 단순화했다면,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는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상자 개봉과 퀘스트, 전투로 얻은 돈으로 상점에서 소모품과 전술 아이템을 사고 무기와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했다. 후반부 우위를 경제력으로 쌓거나 아군을 계속 부활시키는 데 돈을 쓰는 구조다.
배틀로얄의 경기 내 성장 문제는 장르가 생긴 이래 계속 다듬어져 왔다. '배틀그라운드' 초기에는 장비와 부품을 전부 주워야 해서 운의 영향이 컸고 사망 시 드롭이 좌절감을 키웠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성장 경로를 줄이고 피해를 입히면 방어구가 업그레이드되는 방식으로 변수를 낮추는 대신 총기 실력을 요구했다.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는 경제라는 축을 새로 넣어 자원 획득과 전투, 성장을 하나로 묶은 셈이다.
팀의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녹다운'은 출시 9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모바일 시장의 대표 슈터로 남아 일본 iOS 매출 순위 10위 안팎을 오가며 때로는 5위 안에 들기도 한다. 지난 9월에는 '리제로' 콜라보로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해외에 집중한 '블러드 스트라이크'는 올해 넷이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이 일간 활성 사용자 최고치를 언급했고, 지난 5월에는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넘겼다. 낙하 즉시 교전이 가능하고 전투 중에도 아군을 계속 부활시키는 '블러드 스트라이크'의 설계는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앞으로 지켜볼 것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10월 15일 PC 테스트의 완성도다. 두 편의 실기 영상 모두 총기 모델과 사격 손맛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개발팀이 '총을 쏘는 감각'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총기음과 반동, 명중 피드백, 사실적인 배경과 캐릭터 모델링, 조명 효과가 실제 테스트에서도 유지되는지가 상위권 진입의 전제 조건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 전략의 향방이다. 와일더니스 사업부의 전작들이 모바일이었던 만큼 PC 우선 행보는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넷이즈와 텐센트 모두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텐센트는 '델타 포스' 개발진이 PC 우선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힌 데 이어 '크로스파이어' 신작과 '그레이 존 워커' 등 PC·콘솔을 겨냥한 슈터를 잇달아 공개했다. 넷이즈도 2024년부터 '원스 휴먼', '명조: 와일드리스'를 PC에 먼저 내놓고 모바일로 확장했으며, '마블 라이벌즈'는 아예 PC·콘솔 전용이다. 특히 '마블 라이벌즈'가 북미와 유럽 콘솔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경험이 이번 도전의 배경이 됐다.
세 번째는 경쟁 구도다. 텐센트가 여러 슈터 신작을 준비 중이고, 해외 유명 IP가 시장을 오래 점유하고 있으며, 중소팀 신작도 꾸준히 등장한다. 최근 스팀에서 화제가 된 '워독스'는 화질과 서버 안정성, 반(反)치트 수준에서 대형사 작품에 못 미쳤지만, 플레이 메커니즘의 결합만으로 스팀 동시 접속자 약 43만 명을 기록했다. 슈터 장르는 플레이어의 이탈 비용이 낮고 새로움을 좇는 성향이 강해 독점이 어렵다는 점이 '익스트림 배틀그라운드'에는 기회이자 부담이다. 넷이즈가 이 시장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10월 15일 테스트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