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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Banking · Independent Analysis

ECB 부총재 부이치치: EU 경쟁력의 핵심은 단순한 은행 규제이지 자본 완화가 아니다

ECB 부총재 보리스 부이치치는 EU 은행 규제를 단순화하고 단일시장을 심화하는 것이 자본 요건을 낮추는 것보다 경쟁력에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ECB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창립 15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ECB 부총재 보리스 부이치치는 업계의 가장 큰 불만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리를 폈다. 유럽 은행들이 경쟁력을 잃은 이유는 자본 규제가 너무 엄격하기 때문이 아니며, 해법은 건전성 요건의 전면적 완화가 아니라 규제 단순화와 진정한 금융 통합이라는 것이다. 이 발언은 유럽 은행 부문의 규제 방향과 경쟁력 논쟁을 둘러싼 최근 몇 년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은 은행 건전성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업계는 그 부담이 미국 경쟁사 대비 과도하다고 주장해 왔다. 부이치치의 발언은 이 주장에 대한 중앙은행 고위 인사의 정면 반박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핵심 사실

부이치치는 ESRB가 왜 존재하는지부터 상기시켰다. 드 라로시에르 그룹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국가부채 위기가 시스템적 실패의 비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드러낸 뒤 EU 차원의 거시건전성 기구를 권고했다. 이 권고는 개별 은행 감독만으로는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험을 포착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은행 위기의 재정적 비용 중위값이 GDP의 약 7%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인용하며, 산출량과 고용, 투자 손실은 그보다 훨씬 크게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즉 직접적인 구제금융 비용뿐 아니라 위기 이후의 장기적인 성장 둔화와 실업 증가까지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 관리의 편익은 규제 비용을 압도한다는 논리다.

그는 EU 규제 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해졌음을 인정했다. ECB 통화정책위원회는 지난해 자본 구조를 단순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완충자본을 방출 불가능한 하나(보전 완충과 글로벌·기타 시스템 중요 은행 완충)와 방출 가능한 하나(경기대응 완충과 시스템 리스크 완충)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또한 레버리지 비율 구조를 4개 요소에서 3% 최소 요건과 단일 완충이라는 2개로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리 단계에서는 MREL과 TLAC 체계를 가용 자원을 줄이지 않으면서 더 잘 정합시키고, 소규모 은행에는 실질적으로 더 단순하고 보수적으로 보정된 체제를 적용하기를 원한다. 감독 부문은 100건이 넘는 가이던스 문서 가운데 약 40건을 폐지하고 있다. 이는 규제 완화가 아니라 동일한 손실 흡수 능력을 더 낮은 준수 비용으로 제공하겠다는 접근이다.

증거를 보면, 유로존 은행의 티어1 비율 중위값은 2009년 약 8%에서 현재 16%를 넘어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팬데믹 이후 역사적 최고치로 치솟았고,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5 근처로 장기 중위값을 크게 웃돌며 미국 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럽 주요 은행들의 ROE는 2023년과 2024년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저금리 시대에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PBR이 1을 넘어선 것은 시장이 은행의 장부가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2010년대 내내 0.5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전환이다.

분석

부이치치의 핵심 논지는 회복탄력성과 경쟁력이 상충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라는 것이다. 업계는 자본 요건이 대출을 제약하며 이를 낮추면 경쟁력이 회복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술 문헌이 혼재돼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반박한다. 신용 공급에 부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 연구들은 대체로 위기 이후 시기를 다루는데, 당시 은행들은 부실 대출과 취약한 내부 자본 창출 능력에 짓눌려 있었다. 즉 자본 요건 자체보다 대차대조표의 건전성 결함이 대출 위축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해석이다.

이 구분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 자본 제약이 대차대조표가 이미 취약할 때 가장 심하게 작용한다면, 전면적 규제 완화는 잘못된 지렛대다. 더 나은 지렛대는 복잡성이다. 동일한 손실 흡수 능력을 더 낮은 준수 비용으로 제공하는, 더 적고 더 명확한 규칙 말이다. 완충자본을 통합하고 레버리지 구조를 다듬는 것은 완화가 아니라 단순화다. 예컨대 중소은행이 여러 완충자본의 상호작용을 계산하느라 들이는 법무·회계 비용은 실제 위험 흡수와 무관한 순수한 행정 부담인 경우가 많다.

그가 제시한 가장 강력한 증거는 PBR 회복이다. 유럽 은행 주식은 수년간 장부가치 아래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의심했다는 신호다. 이 격차는 2023년 이후 좁혀졌고, 이는 시장이 이제 이 부문의 더 강한 자본 상태와 정상화된 통화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저평가 자체가 경쟁력 문제였다. 주식 발행을 비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낮은 PBR은 자본 조달 비용을 높여 성장 여력을 제약하고, 이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PBR 회복은 이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사점

투자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EU 은행의 수익성이 자본 규제 유예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회복탄력성과 금리 정상화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규제 단순화 추진은 준수 비용을 줄이고 ROE를 소폭 끌어올릴 수 있지만, 요건에 대한 대대적 삭감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은행 경쟁력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뒤따르는 입법 후속 조치를 주시해야 한다. 단순화가 실제 입법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범위가 향후 몇 년간 유럽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변수다.

정책적으로 진짜 신호는 단일시장에 대한 강조다. 부이치치는 규모와 통합이 자본 보정보다 경쟁력을 더 잘 이끈다고 주장한다. 국경 간 통합이 정치적으로 계속 막힌다면 단순화만으로는 미국 은행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것이다. 3% 레버리지 최소 요건과 통합된 완충자본은 기술적 조치지만 방향을 제시한다. 동일한 회복탄력성, 더 적은 관료주의, 더 깊은 통합이다. 유럽 은행 부문이 미국 대형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결국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과 자본시장 통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다.

FAQ

ECB가 은행 자본 요건을 낮추자고 제안하는 것인가?

아니다. ECB의 제안은 완충자본 통합, 레버리지 및 정리 체계 단순화 등 복잡성을 겨냥하면서 전반적인 회복탄력성 수준은 유지한다. 부이치치는 자본 삭감이 경쟁력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명시적으로 거부한다.

ECB는 왜 EU 은행이 이제 더 경쟁력 있다고 말하는가?

자본 비율이 2009년 이후 두 배 이상으로 올랐고, ROE는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PBR은 약 1.5로 상승해 미국 동종 은행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혔다.

ECB가 보는 진짜 경쟁력 동인은 무엇인가?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단일시장에서의 금융 통합이다. 부이치치는 단순화를 유용하지만 통합보다는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